본문 바로가기

travel

포르투 상벤투 기차역 후기 — 2만 개 아줄레주 타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

포르투 상벤투 기차역(Estação de São Bento)은 약 2만 개의 아줄레주 타일 벽화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기차를 탈 계획이 없어도 반드시 들어가 봐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역 내부 4면 벽을 가득 채운 타일 벽화가 포르투갈의 역사를 통째로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이곳이 기차역인지 미술관인지 한참 헷갈렸습니다.

 

 

 

상벤투 기차역, 어떤 곳인가요

포르투 상벤투 기차역 앞 광장에서 바라본 구시가지 거리 풍경, 맑은 파란 하늘과 유럽풍 건물들
상벤투 역 앞 광장에서 바라본 포르투 구시가지 거리

 

상벤투 기차역은 포르투 구시가지 한복판에 자리한 실제 운행 중인 기차역입니다. 1916년 개통된 이 역은 건축가 마르케스 다 실바(Marques da Silva)가 설계한 신고전주의 양식의 석조 건물로, 외관만 봐도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포르투 대성당(Sé do Porto)에서 도보 5분 거리, 지하철 상벤투역과 바로 연결되어 포르투 여행의 동선 상 자연스럽게 지나치게 되는 위치입니다.

 

역 앞 광장(Praça de Almeida Garrett)에 서면 구시가지의 유럽풍 건물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툭툭(tuk-tuk)과 빈티지 전동 투어 차량이 오가는 활기찬 풍경이 펼쳐집니다. 관광객과 현지인이 뒤섞여 늘 북적이는 포르투의 중심 광장이기도 합니다.

 

 

 

 


상벤투 기차역 외관 — 신고전주의 석조 건물의 위용

포르투 상벤투 기차역 측면 석조 외관, 앞에 정차한 클래식 스타일 관광용 전동 투어 차량
상벤투 기차역 측면 외관과 관광용 전동 투어차

 

역 건물 측면을 따라 걷다 보면 육중한 석조 파사드의 규모에 새삼 압도됩니다. 빽빽하게 새겨진 수직 창틀과 정교한 코니스 장식이 100년이 넘은 건물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합니다. 앞에 세워진 클래식 스타일의 전동 투어 차량이 오히려 시대 배경처럼 어울립니다. 내부의 화려함에 가려지기 쉽지만, 외관 자체도 충분히 감상할 가치가 있습니다.

 

 

 

 


광장과 접근 방법 — 상벤투 지하철과 도보 모두 편리합니다

포르투 상벤투 기차역 앞 광장, 지하철 입구 표지판과 구시가지 유럽풍 건물 배경
상벤투 역 앞 광장과 지하철 São Bento 역 입구

 

상벤투 역은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포르투 지하철 D선(노란선) 상벤투역이 바로 광장 앞에 있어 공항이나 숙소에서 지하철 한 번으로 닿을 수 있습니다. 리베르다데 광장(Avenida dos Aliados)에서도 도보 10분 거리입니다. 광장 주변에 관광 안내소와 두루 크루즈 티켓 부스도 있어 여행 정보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편리합니다.

 

 

 

 

포르투 상벤투 기차역 광장, 파란색 전동 툭툭 관광 차량과 구시가지 건물 배경
상벤투 역 광장을 오가는 포르투 관광용 전동 툭툭

 

광장에서는 다양한 관광 이동 수단을 만날 수 있습니다. 파란색 전동 툭툭은 포르투 구시가지 골목을 누비는 대표적인 관광 투어 차량입니다. 상벤투 역 광장이 포르투 도심 투어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반응형

 

 

 


드디어 내부로 — 처음 마주하는 상벤투 PORTO 시계

포르투 상벤투 기차역 내부 입구 홀, PORTO 각인 클래식 시계와 녹색 아치형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상벤투 역 내부 입구 홀, PORTO 시계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정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녹색 철제 아치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그리고 그 한가운데 걸린 클래식 시계입니다. 시계 아래에는 PORTO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역 이름이 아니라 이 도시의 이름을 그대로 새겨 넣은 것입니다. 도착하는 순간 포르투에 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디테일입니다. 이 입구 앞은 사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늘 줄을 서다시피 합니다. 저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만 개의 타일, 포르투갈 역사를 담다 — 아줄레주 벽화

포르투 상벤투 기차역 메인 홀, 포르투갈 역사를 묘사한 청백색 아줄레주 타일 대형 벽화와 화려한 채색 띠 장식
상벤투 역 메인 홀을 가득 채운 아줄레주 타일 역사 벽화

 

메인 홀에 발을 들이는 순간 말을 잃게 됩니다. 사방 벽면을 가득 메운 청백색의 아줄레주(Azulejo) 타일 벽화가 압도적인 규모로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아줄레주는 포르투갈 고유의 채색 도자 타일로, 상벤투 역에는 무려 약 2만 개의 타일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벽화를 제작한 사람은 화가 조르즈 콜라수(Jorge Colaço)입니다. 1905년부터 1916년까지 약 11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포르투갈의 역사적 장면들을 네 개의 대형 패널로 나누어 묘사했습니다. 알폰소 1세의 기마 전투 장면, 중세 귀족들의 궁정 생활, 항해 시대의 탐험, 북부 지방의 농경 풍경 등이 파란색과 흰색의 대비로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포르투 상벤투 기차역 메인 홀 전경, 아줄레주 타일 벽화와 스테인드글라스 아치창, 출발·도착 전광판이 어우러진 공간
상벤투 역 메인 홀 전경 — 출발·도착 전광판과 아줄레주 타일의 조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예술 작품이 실제로 운행 중인 기차역 안에 있다는 점입니다. PARTIDAS(출발)와 CHEGADAS(도착) 전광판이 벽화 사이에 걸려 있고, 현지 시민들이 기차를 기다리며 그 앞을 오갑니다. 세계 어느 기차역에서도 이런 조합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상벤투 기차역 내부 — 빛과 공간의 깊이

포르투 상벤투 기차역 메인 홀, 아줄레주 타일 벽화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열차 출발 전광판이 함께 보이는 내부 전경
상벤투 역 메인 홀 — 아줄레주 벽화와 열차 플랫폼이 공존하는 공간

 

메인 홀을 한 바퀴 천천히 걷다 보면 빛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타일 벽화 위에 떨어지는 방식이 계절과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만들어 냅니다. 맑은 날 오전에 방문하면 노란 빛이 공간 전체를 채우고, 흐린 날에는 파란 타일의 색감이 더욱 또렷하게 살아납니다.

 

 

 

 

포르투 상벤투 기차역 내부 스테인드글라스 아치창 앞 관광객 실루엣, 파란 하늘과 노란 유리창이 대비되는 분위기
상벤투 역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실루엣 — 빛과 그림자의 공간

 

역 내부의 빛 환경은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이었습니다. 밝은 창문과 어두운 실내의 노출 차이가 워낙 극단적이어서 어느 쪽에 노출을 맞춰도 한쪽은 날아가거나 뭉개졌습니다. 그러나 덕분에 의도치 않게 실루엣 사진이 만들어지기도 했고, 오히려 이 공간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 잘 담아낸 것 같기도 합니다.

 

 

 

 

포르투 상벤투 기차역 메인 홀 종방향 전경, 연속된 스테인드글라스 아치창과 양 벽면 아줄레주 타일 벽화
상벤투 역 메인 홀의 깊이감 — 스테인드글라스 창과 아줄레주 벽화

 

홀의 세로 방향으로 쭉 뻗은 구도를 보면 공간의 규모가 비로소 실감납니다. 양쪽 벽면을 따라 이어지는 아줄레주 벽화, 연속된 아치 창문, 저 끝에 플랫폼으로 나가는 출구까지.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하나의 긴 회랑 같은 느낌입니다.

 

 

 

 


플랫폼까지 — 실제로 기차가 오가는 상벤투 역입니다

포르투 상벤투 기차역 내부, 아줄레주 벽화가 있는 메인 홀에서 유리 지붕 열차 플랫폼 방향을 바라본 전경
상벤투 역 홀에서 바라본 열차 플랫폼 방향

 

포르투 상벤투 기차역 열차 플랫폼, 유리와 철골로 된 지붕 구조물과 플랫폼 전경
상벤투 역 열차 플랫폼 — 유리 지붕 아래 실제 기차가 오가는 공간

 

메인 홀을 지나면 19세기 철도역 특유의 유리와 철골 구조물로 된 플랫폼이 나옵니다. 이쪽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타일과 스테인드글라스의 화려함 대신 산업 시대의 실용적인 구조미가 돋보입니다. 아베이루, 브라가, 기마랑이스 등 포르투 근교 도시로 향하는 열차들이 실제로 여기서 출발하고 도착합니다. 미술관 같은 공간이 진짜 기차역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이 플랫폼에서 가장 선명하게 와닿습니다.

 

 

 

 


상벤투 기차역 방문 정보

항목 내용
운영 시간 매일 05:00 ~ 24:00
입장료 없음 (역사 내부 자유 관람)
위치 Praça de Almeida Garrett, Porto
지하철 D선(노란선) São Bento역 하차 바로 앞
주변 명소 포르투 대성당(도보 5분), 볼량 시장(도보 10분), 렐루 서점(도보 15분)

상벤투 기차역은 포르투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이른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면 조명 조건도 좋고 인파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실내가 어두운 편이니 카메라를 가져가신다면 ISO를 넉넉하게 올리고 들어가시길 권합니다. 삼각대는 사람이 많아 사실상 사용이 어렵습니다.

 

 

 

 


포르투 여행 추천 — 상벤투 기차역을 꼭 가야 하는 이유

 

기차역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상벤투에서 처음 실감했습니다. 2만 개의 타일 하나하나에 포르투갈의 시간이 새겨져 있고, 그 앞을 매일 수천 명의 사람들이 기차를 타러 지나다닙니다. 예술이 일상과 분리되지 않고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방식, 그것이 포르투가 세계 여행자들에게 계속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포르투 여행 일정에 상벤투 기차역을 넣을 계획이라면, 역 안에서 최소 30분은 여유 있게 보내시길 추천합니다. 급하게 훑고 나오기엔 너무 아까운 공간입니다.

 

 

 

포르투 여행기 1편도 함께 읽어 보세요. [포르투 대성당 전망대 후기]

반응형